세부 여행(4)_호핑투어
24년 03월 15일
세부 일정 이튿날, 오늘은 호핑투어를 하는 날이다. 어제 가이드님 일정 설명중에 오늘은 집합시간이 조금은 이르기 때문에 분주한 아침이 예상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하게 리조트 인근 조깅을 마치고 어김없이 조식을 먹었다. 어제부터 많이 먹은터라 소화도 시킬겸 방에서 남은 시간동안 룸메이트와 같이 팔굽혀펴기를 했다.
우리는 집합하여 가이드님의 간단한 오늘 일정 브리핑을 듣고 호핑투어를 책임지게 될 필리핀 전통 배(방카)에 오르며 우리의 호핑 투어가 시작되었다. 배 선상 중간에는 이따 호핑 투어동안 배고플 수 있으니 간단하게? 요기거리 할 수 있는 망고와 현지 스낵, 맥주가 차려져있었고 당연히 무제한 제공되었다.
비가 와서 바다 파도가 심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했으나, 바다는 예상 외로 잠잠했고 수심이 가늠이 안될 정도로 투명하고 바닷속 바닥이 훤히 다 보였다. 마치 에메랄드와 비슷한 색을 하고 있어 감탄하며 카메라로 담아보려했으나, 담기지 않아 아쉬웠다.
세부하면 해양 액티비티가 빠질 수 없다. 사전에 해양 액티비티 공지가 있었고, 일정금액을 지불하면 제트스키를 직접 몰아 보거나 패러세일링와 속도가 굉장히 빠른 제트보트를 이용할 수 있었고 나는 패러세일링을 선택하였다.
처음하는 패러세일링이라 긴장된 마음으로 하늘 높이 올라보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세부 인근 바다와 섬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해양 액티비티가 마무리되고 이제 본격적으로 호핑투어가 시작되었다.
오늘 우리가 투어할 스팟은 오전 오후로 나뉘어 앝은 수심에서 산호초와 열대 물고기를 구경할 수 있는 한 곳과 수심 20~30m에서 급격히 1km로 깊어지는 바다속 절벽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방카를 타고 오전에 투어할 스팟으로 이동했고, 가이드님과 현지 스탭들의 도움을 받아 스노클 장비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바닷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이렇게 먼 바다에서 스노클을 해보는게 처음이라 긴장도되고 설레기도 한 마음을 갖은체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바닷속에서 현지스탭들이 끌어주는 튜브에 매달려 바닷속을 구경했다.
바닷속에는 형형색색 산호들과 은빛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고 현지 스탭이 빵을 흩날리니 주변으로 물고기들이 때로 달려들어 나는 내심 무서웠다.
이렇게 한 30~40분 체험하고 배 윗로 올라와 1차 호핑투어를 마쳤다.
우리 방카를 쉴새 없이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었고 시원하게 바람을 맞으며 예쁜 경치에 감탄하고 있으니, 작은 보트가 기다리고있었다. 우리는 올랑고 섬 입도를 위해 작은 보트로 갈아타야했다.
올랑고 섬은 다양한 철새들의 도래지이자 바다에 뿌리를 내린 신비한 맹그로브 숲으로 이루어진 야생 동물 보고 구역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섬이다.
입도 후 우리는 가이드님이 몰고 온 작은 지프차를 타고 보호 구역으로 이동했다.
5분쯤 이동했을까, 하차하였고 올랑고 섬 보호구역 입구에 도달했다.
안내 팻말 아래에서 명부에 인적사항을 적고 입장했다. 맹그로브 숲까지는 10~15분 정도 걸어서 이동하면 되었고 가는 길에 숲속 신기한 풍경들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숲속을 어느정도 걷다보면 바닷물과 돌로 이어진 발판이 보이고 맹그로브 숲이 펼쳐진다.
포가리 스웨트 광고 장소로도 유명한 맹그로브 숲의 모습은 신비롭고 넓은 규모는 경의로웠다.
맹그로브 숲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니 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현지식 바베큐와 라면, 열대 과일이 차려져있었고 배를 채우기에 충분했다.
식사를 마시고 노근해진 몸을 이끌고 다시 보트에 타려는데, 섬 아이들이 손도 흘들어주고 출발한 배까지 수영해서 와서 배웅해주었다.
다음 일정을 향해 다시 방카는 바다로 달렸다.
필리핀 전통 낚시 도구를 이용한 바다 낚시 체험을 하고 오후 호핑 투어를 위한 스팟으로 이동했다.
이 스팟은 수심도 깊고 염분이 높아 구명조끼를 입지않고도 몸이 저절로 뜬다는 가이드님의 설명에 사람들이 다들 구명조끼를 벗었고 나도 덩달아 벗게되었다. 사실 물을 무서워하는데 무슨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이렇게 나는 구명조끼를 벗고 물로 들어갔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하고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 정말 거짓말처럼 몸이 뜨지않아.. 이때 세부 바닷물은 내가 다 마셨다.
현지스탭의 튜브에만 의지한체 바닷속 절벽으로 이동했고 갑자기 바닷물이 파래지는 경계선에 절벽이 존재했고 바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깊이의 바닷속 보고있자니 몸이 굳고 숨이 안쉬어져서 호핑 투어하는 내내 공포에 휩싸였다.
아직도 그 장면을 떠올리면.. 몸에 모든 털들이 쭈뻣쭈뻣 슨다...
이렇게 2차 오후 호핑 투어를 마치고 노곤해진 몸뚱이와 함께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