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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일상/독서 2023. 1. 28. 17:16728x90
지구 어느 곳에서는 남아도는 식량으로 비만과 잉여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한편, 반대편에선 영양실조로 5초에 1명씩 굶어 죽고 3분의 1명씩 시력을 잃어간다. 아프리카의 전 인구 36%는 굶주림으로 고통을 받고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에서도 38선을 기준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식량 부족 문제는 심각해지고있다.
세계는 120억명이 먹고도 남을 정도의 지구 구성원 누구에게나 부족함없이 살아 갈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하고 있다 말한다. 그럼 세계 어딘가에서 남은 식량을 환경적으로든 구조적으로든 어떠한 이유간에 어렵게 살아가고있는 나라에 구호물품으로 전달하면 아무도 굶주리지 않아도되는거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겠지만 아쉽게도 이 생각은 기아를 해결해주지않는다.
어디에서도 알려주지않는 기아의 실태와 진실을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이 책에서 이야기 해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아는, 아프리카 어느 마을 뜨거운 태양볕 아래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아이가 굶주림을 못참고 울고있고 아이의 누나는 마을 주변에 우물이 없어 물을 길러오기위해 하루에 4시간 이상을 걷는 모습을 상상하기 쉽니다.
기아는 그들이 살고있는 지리적 특징에 의한 식량, 식수 문제보다 더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기아는 원인에 따라 '경제적 기아'와 '구조적 기아'로 구분하고있다. 경제적 기아는 가뭄과 허리케인 등으로 마을이 파괴되거나 전쟁으로 인해 급작스럽게 식량이 바닥나서 수백만의 인구가 갑작스럽게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1985년 에티오피아는 가뭄과 기근으로 인해 커피 등의 수출산업에 타격을 받게된고 피난민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난민캠프 앞에서 줄을 선다. 그마저도 부족한 배급량 탓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난민 중 살아날 가망이 있는지 선별하여 통과한 일부만이 비닐팔찌를 받고 식량 배급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구조적 기아는 경제 발전이 더디거나 그 나라의 사회 구조로 인해 장기간의 식량공급이 지체되는 상황을 말한다.
소말리아는 해적으로 유명한 아프리카의 국가 중 하나로, 소말리아 정부는 대통령 중심제 공화제이나 대의기구는 없는 형편으로 정부를 대신하여 군벌들이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독점하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중이다. 아프리카의 현대적인 항구인 모가디슈 항은 군벌의 전투에 더불어 해상 해적의 출몰로 배들이 정박을 하지못해 경제활동은 물론 국제 원조 또한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소말리아를 보호하고 구호물품을 누눠주기위해 미군과 다른 서방국가에서 평화유지군을 보냈지만 군인들의 희생이 이어졌고 결국 철수하게된다. 소말리아는 자신들의 운명에 맡겨졌다.
북한은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고통받고 있다. 그들의 강제 집단화 정책과 대홍수와 연이은 가뭄은 식량 생산에 큰 타격을 주었고 전시망상에 빠져 과잉무장과 핵무기 개발로 엄청난 예산을 들이고 있다. 국제기구는 북한에 기아 원조를 배급하지만 그마저도 중간에서 가로채고 지배층은 호화롭게 살고 있다.
기아의 영향을 미치는 홍수와 가뭄 같은 자연재해의 원인은 무엇일까? 원시림 대규모 벌채가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뽑힌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인 아마존의 원시림은 벌목, 농장, 목장의 이유로 파괴되고있다. 브라질은 이를 막기위한 법안이 존재하나 정부나 관리가 심하게 부패하여 단속이 제대로 되지않는다. 산림파괴는 또 다른 사막화를 야기하고 자연재해를 심화시킨다. 원래 살던 사람들은 다른 삶의 터전을 찾기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등 환경난민들이 발생한다. 환경 난민은 인근 도시 빈민촌으로 내몰리며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살아간다.
식량이 부족한 국가를 위해 국제연합의 산하기구인 식량농업기구(FAO)와 마찬가지로 세계식량계획(WFP)는 지원국들이 지원금으로 식량을 사들여 지원한다. 그러나 WFP의 자금 부족과 비수확기에 따른 곡물시장의 공급문제로 실정이 쉽지만은 않다. 곡물시장 거래가격은 이윤 극대화 원칙에 따라 가난한 나라의 실정을 고려하지않고 오직 시카고 곡물 거래소의 투기꾼들이 제시하는 곡물가격에 의존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 지원을 해야하는 WFP입장에선 난감할 수 밖에 없다.
또 부유한 국가에서는 자국 생산자들의 최저 가격을 보장하기 위해서 과잉생산된 식량을 폐기하고 건강한 가축을 도살을 계획하기도한다.
이 책의 저자인 '장 지글러'는 기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자급자족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하는 것 외에는 진정한 출구가 없다고 얘기한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 변화에 희망이 있다.
- 장 지클러 -오랜만에 경제가 아닌 도서를 읽었다. 사실 어릴적에는 매년 특집으로 SBS에서 방영했던 '기아체험 24'를 보며 나도 커서 기아 봉사활동으로 가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학업, 취업 등 현실에 부딪히고 살며, 관심을 두기 어려움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어릴적 내가 했던 생각들이 떠오르게 되었고 다시 나 스스로 반문하였다.
'아직 가고 싶은 마음 유효해?' 내 대답은 확실하다. '당연하지!'
다만 그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은 숙제로 남아있다.
지금 세계 어느 곳에서도 기아문제로 힘들어하는 이웃이 존재한다. 국가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남의 일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상황에 대해 이해가 필요해 보이며, 근본적 해결을 논의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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