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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7)_상하이 야경일상/여행 2023. 10. 25. 00:12728x90
23년 08월 07일
여행 4일차 새벽, 오늘은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이동하는 날이다.
상하이까지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한 기차를 타고 이동할 계획이다. 기차를 타면, 약 6시간정도 소요되어 아침에 타서 오후 3시정도에 상하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부지런히 북경남역(Beijingnan zhan)으로 이동했다.
베이징에서 고생해준 이카통 카드는 이제 놓아줄때가 되어 인포메이션에서 환불을 요청했더니 북경남역에서는 안된다고하여, 아래 안내문제 표기된 역에서만 환불이 가능하단다.
어차피 역에 빨리 온터라 몇푼이라도 아끼자는 마음에 표시된 역에 가서 이카통카드를 환불을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전광판에 내가 탈 열차가 뜨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내가 예약한 G115번 열차에 대한 정보가 나오고.. 표시된 상태를 보니 강열한 빨간색으로 표기되어있었고 나는 단번에 직감할 수 있었다. 이거 크게 잘못됬다..
상해에 못가는 건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매표소에서 물어보니 운행을 안한다고 한다. 예약할때 수 많은 열차들 중에 왜 내 열차만 운행 정지인지..
여기는 중국이 아니겠는가.. 일단 예약한 기차 환불이 가능한지 물어봐서 어찌어찌 환불 처리를 하고 남은 기차가 있는지 물어보니, 오늘은 상해가는 열차는 없다고 하였다. 결국 중국에서 기차 여행은 이렇게 수포로 돌아갔다.
기차역 구석에 앉은 나는 오늘 어떻게든 상해에 가야한다는 집념하에 빠르게 비행기를 알아보았다. 다행히도 다싱 공항에서 오후 5시에 출발하는 항공편이있었고 하루 빨리라도 상해 가야한다는 생각에 돈 생각 하지 않고 바로 결제하였다. 항공권 결제를 하고도 또 예상치 못한 일로 상해에 가지 못가게 될까하는 불안한 마음에 출발까지 7~8시간이 남았지만 부랴부랴 다싱 공항으로 이동했다.
중국 다싱 공항은 국외선 보단 국내선 위주의 공항의 느낌이 강하다. 사람들도 많이 없고 전부 중국 항공사 뿐이다. 공항에 도착 직후, 나는 바로 체크인을 하였다. 또 무슨 외국인이라 안된다든지 혹은 예약이 잘못됬다느니 등 온갖 걱정과 불안한 마음으로 바우처도 없이 여권만 보여주며, 체크인을 시도하였고 다행히도 체크인은 무사히 끝내고 항공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도 안심하기는 이른법. 항공기에 탑승 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고, 시간이 많이 남아 공항을 돌아 보았다.
점심으로 간단히 중국 짜장면과 고기가 들어간 호떡? 빵? 같은 걸 시켜 먹었다. 짜장면은 우리가 아는 달달한 요리가 아닌 소스가 적어 채소의 본연의 맛을 많이 느낄 수 있었고 같이 시킨 빵은 뻣뻣한 납작한 빵을 갈라 그 속에 다진 고기를 넣은 음식이었고 맛은 그저 평범했다.
끼니를 때우고 아직 탑승까지 4시간 정도 남았던 터라, 어디 구석 벤치에 앉아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냈다. 기차를 탔다면 지금쯤이면 상해 도착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속상하고 억울하지만 어쩌겠나.. 여기는 중국인걸.. 이것도 여행에 일부라 생각하기로 마음 먹고 얼른 시간이 가길 기다리며 휴식을 취했다.
시간을 보내고 탑승까지 2시간 남칫 남았을때, 이제는 보안검색을 받고 면세점 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보안 검색대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또 다시 불안해지는 마음.. 여긴 중국이다..라는 생각을 또 한번 되뇌었다.
다행히 보안검색까지 마치고 면세점 구역으로 들어오니, 한차례 불안감이 해소되었다.
면세점 구역에서 구경을 하던중, 저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사람이 있었으니.. 우리형 손흥민 선수였다. 중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중국에 들어온 해외 브랜드나 프랜차이즈 광고에 서양 모델이 아닌 거의 전부 자국 모델을 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왠걸.. 손흥민 선수가 딱하니 모델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갓 제너럴 킹왕 쏘니 우리형..
휴대폰 충전하며 지루하게 기다림 끝에 제 시간에 비행기 탑승을 시작하였다. 나는 얼른 상해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한껏 부풀며 항공기에 탑승했다. 그토록 가고싶었던 상해행 비행기를 타니 그간 근심이 사라지는 것 같았고 하늘도 유독 이뻐보였다.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기분이다.
바깥 경치도 구경하고 기내식도 먹으니,
어둑어둑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왔고 비행기는 낮게 날며 랜딩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
상해 푸동 국제공항에 랜딩하는 순간, 나는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상해에 왔으니 이제 어떻게서든지 귀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오후를 베이징에서 버린 금쪽 같은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상해를 조금이라도 보고싶은 마음에 공항을 빠져나오기 위해 걸음을 빠르게 재촉했다.
상해로 여행을 온다면 필수적으로 구매해야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일정 기간동안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교통패스다. 종류는 1일권과 3일권이있고 금액은 18위안, 45위안으로 꽤나 저렴한 편이다. 나는 이틀 체류 예정으로 1일권 2장 구매했다.
공항으로 올 여행객이라면, 상해패스는 상해 두 공항(홍차오, 푸동)에서 구매 가능하다. 나는 푸동공항에서 구매했고 구매하는 위치는 푸동 공항에서 Metro라도 적혀있는 표지판을 보고 따라 쭈욱 한 5~10분정도 걷으면, 아래 사진 우측에 Metro Service Center에서 친절하신 안내분한테 교통패스를 구매하면 된다.
이렇게 교통패스와 영수증을 받았고 교통패스로 지하철을 타면 된다. 상해도 지하철이 잘되있는 편이라 지하철 어플만 설치하면, 어디로든 이동이 쉽다.
나는 지하철을 타고 상해의 중심. 난징동루( 南京东路 )로 이동했다.
난징동루는 상해 최대 번화가로 인민광장부터 와이탄 거리까지 약 2km 정도 호텔과 백화점, 은행, 쇼핑센터 등 다양하고 화려한 유럽풍 건물들로 즐비해있다. 난징동루 인근에는 와이탄과 예원, 동방명주가 위치하고 있어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푸동 공항에서 지하철로 약 한 시간 넘게 이동하면 난징동루역에 도착한다. 난징동루역에서 밖으로 빠져나오면, 벌써부터 난징동루의 거리를 즐기는 사람들과 와이탄을 보고온 사람들로 거리는 북적거린다.
수 많은 인파들 뒤로 살짝 고개를 내민 동방명주의 모습이 보이는데 조금씩 상해에 왔다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로 내가 그토록 상해에 오고 싶어한 이유가 있다.
내가 상해에 온 이유, 중국에 온 이유, 이 여행을 하게된 이유에 대한 답은 바로 이 장소 여기를 보기 위해 온 것이다.
그리도 꿈에 그리던 장면을 보는 순간이다.
중국 여행하는 동안 어려움도 많고 힘든 순간들고 있었는데 그 상처들을 위로 받는 느낌이었고,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지난 5년간 군 생활, 코로나, 취업 등 지난 날들을 생각하니 감동과 울컥한 감정이 동시에 몰려왔다.
평생 잊지 않을 장면과 감정 고스란히 한국에 가져가고 싶다.
야경을 더 보고 싶었지만, 호텔 체크인 시간이 있기도 하고 다음날에도 한번 더 와볼 것이기 때문에 나는 빠르게 난징동루를 구경하고 호텔로 이동했다.
상해의 호텔은 베이징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인 듯하다. 1박에 5만원이었고 베이징보다 휘워워월씬(극강조) 깔끔 깨끗하고 친절하다. 거리가 좀 멀어서 그렇지 내가 만약 상해 다시 온다면 여기서 다시 묵을 것 같다.
이렇게 상해에서 1일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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